환경기술특허연구회

스티로폼 대체할 수산물 포장용기…35회 이상 사용해 폐기물·탄소 저감

2025.09.30 14:54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국내 기업 엔피씨가 공동개발한 다회용 수산물 용기. 생기원 제공

수산물 유통에서 널리 쓰이는 발포 폴리스티렌(스티로폼, EPS)은 재활용이 어려워 대부분 소각·매립 처리된다. 국내 연구팀이 스티로폼을 대체해 폐기물을 감축할 수 있는 다회용 수산물 전용 용기를 개발했다. 35회 이상 반복 사용이 가능해 폐기물과 탄소 배출을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생기원)은 국내 기업 엔피씨와 공동 연구를 통해 스티로폼을 대체할 수 있는 '수산물 전용 다회용 B2B 패키징' 기술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대부분 재활용이 용이한 폴리프로필렌(PP) 소재를 이용한 기술이다. 

스티로폼은 가볍고 보냉력이 뛰어나 수산물 유통 현장에서 널리 활용된다. 음식물이나 기름 등 이물질이 묻은 스티로폼은 세척이 어려워 재활용률이 떨어진다. 스티로폼 쓰레기가 해양으로 유입될 경우 미세플라스틱을 다량 만들어 해양 생태계와 인체 건강을 위협한다.

연구팀은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단단한 재생 PP 소재를 활용해 다회용 용기 외부에 적용했다. 단열재로는 가볍고 보냉 효과가 뛰어난 발포 폴리프로필렌(EPP)이 사용됐다.

개발된 용기의 압축강도, 내충격성 등의 성능 시험 결과 5m 높이에서 10kg 물체를 떨어뜨려도 파손이 없는 수준으로 내구성이 높았다.

국내 유통 브랜드인 이마트에브리데이에서 다회용 수산물 용기가 유통에 사용되고 있는 모습. 엔피씨 제공

제품의 생산, 유통, 사용, 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영향을 수치로 분석하는 전과정평가(LCA)로 탄소 배출량을 산정한 결과 다회용 수산물 용기는 생산 시 스티로폼 상자보다 탄소 배출량이 약 3배 높지만 4~5회 재사용 이후에는 탄소 배출량이 더 적었다. 용기를 회수해 세척, 건조, 살균 과정을 거쳐 재투입하는 렌탈 시스템을 적용한 결과 용기당 35회 이상 반복 사용이 가능했다.

엔피씨는 공동 연구 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구조와 특성을 개량한 양산형 제품을 제조했다. 수요기업의 의견을 반영해 용기끼리 포갤 수 있는 네스팅(Nesting) 구조를 적용했다. 또 용기 뚜껑과 손잡이를 개선해 편의성을 강화하고 소형 용기 1kg, 대형 용기 1.5kg으로 경량화했다.

양산된 제품은 국내 유통 브랜드인 이마트에브리데이에 약 3만3000개 투입돼 스티로폼 상자를 대체하고 있다. 향후 활용 규모를 확대해 이마트에브리데이 내 모든 스티로폼 용기를 다회용 용기로 대체할 경우 3000톤 이상의 스티로폼 폐기물을 감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심진기 생기원 패키징기술센터장은 "국내 수산물 유통 현장에 스티로폼을 대체해 친환경 다회용 용기를 도입한 첫 사례"라고 말했다.

홍성원 엔피씨 연구소장은 "앞으로는 규격을 다변화하고 적용 분야를 넓혀 확산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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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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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www.dongascience.com/news.php?idx=74322